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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에서의 편지.
2008-11-05 07:34:45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다. 하루 일이 매섭게 나를 몰아 친 것은 아니였지만 마치 전지가 다 닳은 것처럼 방에 들어서자 마자 의식이 흐려져버렸다.

 

똑.똑.똑. 찾아올 사람 따윈 없다고 생각한 나는, 설령 있다고 해도 변변치 않을 것이기에 무시하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 올렸다. 쾅.쾅.쾅. 빌어먹을. 내 방문은 묵직한 주먹에 세차게 두들겨 맞고 있었다. 그의 일방적인 폭력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거칠고 터프한 사람의 얼굴을 한 채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문 구멍 사이로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난 아직 얼굴만 터프하다) 낯이 익은 사람의 얼굴이다. 분명히 점심 먹고 있을 때 교회에 한 번 나오라며 다가온 사람이다. 그런 일은 한국에서도 숱한 일이기에 대처 방안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적당히 맞장구 치며 재빨리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끈기가 있으신 분이셨다. 그 분은 무려 20분 동안이나 나를 허공에 나풀거리는 먼지가 몇 개인지 궁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그랬던 그가 간헐적으로 끈기있게 내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젠장. 비극적인 역사적 사례지만 이럴 땐 집에 없는 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고 있다. 이번 것은 수차례 검증되었고 또 실패할 가능성도 적다. 그렇지만 미국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이런 일을 다시 맞게 될지는 상상 조차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점심시간에 그의 얼굴을 익혀둔 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지도 역시 몰랐다. 단순한 역설적 생각들이 머리 속을 교차하며 지나갔다. 눈을 문 구멍 사이에서 떼어내고 나는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를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더욱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곧 침대로 돌아와 다시 잠들었다.

 

그가 가고 난 뒤 나를 포함한 모든 한국인의 방문(방 앞에 이름이 적혀있다)에는 압정으로 박아둔 하얀 종이가 일열 종대로 나열 되어 있었다. 내 옆 깜댕이 형님 방 앞에는 압정을 찔렀다 다시 뺀 흔적조차 없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상당 수가 문을 열어 주지 않은 듯 하다. 이미 한국에선 익숙한 문화이기 때문일까. 나는 종이를 앞정에서 떼어내어 쓱 훑어 보았다. 날조된 하얀 종이 위에는 날짜와 시간을 가리키는 숫자들 위에 형광색 줄이 그어져 있었다. 나는 색칠된 주위를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늘 이런 식이다. 언제나 방문 찌라시는 보편주의에 입각해서 만인구원론을 외친다. 섹스마저 구원될 수 있는 사례다. 나는 똘레랑스의 정신으로 그 종이를 여느 때처럼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생뚱맞게도 어쩌면 그 종이는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마음 속에서 일어났다. 보편주의에 충실한 채로 만인구원론이란답시고, 비싼 미국 대학에 와서 형광펜으로 굵은 글자들을 정신없이 그어대고 있는 나와 이 종이와 무엇이 다르리. 현실의 나는 똘레랑스 정신 따윈 없고 쓰레기통에 꾸겨질 운명의 도안면, 그 자체일 뿐인데..

 

공허함이 저 끝에서 허전함으로 남은채 떠나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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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달에 있었던 학교전도가운데.
참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중에 한 학생이 우리가 했던 전도에 대해서
이런식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캠퍼스의 현실이였습니다.

하지만 전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추천 : 0, 조회 : 1,371
코멘트 1
성욱 순장님-

Our Lord's perspective comes into mind...

Jesus still loves him and although there is nothing that we can do for him,

we can pray for him that Christ's precious and powerful blood will change him like Paul was changed.

I'll pray for you and our future brother...

화이팅!!
2008-11-07 06: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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